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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카 소비 늘어
‘1가구 2차량’… SUV 살까 세단 탈까
‘남편차와 아내차, 승용차와 SUV, 부모용과 자녀용, 세단과 스포츠카….’
오는 2006년에는 자동차를 보유한 소비자가 차량 한 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세컨드카’ 수요가 처음 차를 구입하는 ‘신규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 97년 자동차 1000만대 등록으로 완료한 1가구 1차량(자동차 대중화) 시대에 이어 본격적인 1가구 2차량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 에프인사이드(www.f-inside.com)가 최근 6년간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1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량 1대를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로 구매하는 ‘세컨드카’ 수요는 98년 10%에서 2003년에는 15.5%로 나타났다.
반면 처음 차를 구입하는 신규수요는 20.2%에서 18.2%로 소폭 감소했고, 기존의 보유차량을 바꾸는 교체수요도 69.8%에서 66.3%로 줄어들었다.
에프인사이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세컨드카 수요와 신규수요의 비율이 같아지고, 2006년에는 세컨드카 수요가 신규수요를 앞지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도 스포츠카와 쿠페, 미니카 등 본격적인 세컨드카 개발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아차 김봉경 상무는 “최근 중형 세단이나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이클)를 보유한 고객들이 추가로 소형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 기존 세단형과 별도로 하드톱 컨버터블 SLK 신모델을 출시, 세컨드카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BMW도 오픈카인 Z4와 325Ci 컨버터블 등의 경우 이미 3·5·7 시리즈 세단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두 번째 차로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본의 경우 지난 75년 등록대수가 2800만대를 기록, 1가구 1차량 시대를 맞았고, 지난해 등록대수가 7400만대를 넘어서면서 가구당 평균 차량 보유대수가 2.5대에 육박하고 있다.
(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 )
조선일보 2004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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